봄동 심는 시기와 재배방법
김장배추처럼 키우면 실패합니다!
경기도 양평 · 100평 텃밭 · 봄동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결구 안 된다고 실패라 생각했던 오해
처음 봄동을 심었을 때 가장 당황했던 순간이 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왔는데, 배추처럼 속이 꽉 차지 않고 잎이 옆으로 퍼진 채로 있는 것이었다. 뭔가 잘못된 줄 알고 한참 고민했다.
처음에는 속이 꽉 차지 않는 것을 보고 실패한 줄 알았어요. 배추는 결구가 되어 속이 꽉 차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알고 보니 봄동은 원래 결구가 안 되는 품종이었어요. 잎이 옆으로 퍼지면서 납작하게 자라는 게 봄동의 정상적인 모습인 거죠. 이걸 모르고 배추처럼 속을 채우려고 관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봄동이란?
봄동은 가을에 파종해 겨울을 나고 이른 봄에 수확하는 배추 품종이다. 결구(속이 꽉 차는 것)가 되지 않고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추위를 맞으면서 잎에 단맛이 더 강해지는데, 이 단맛이 봄동 겉절이의 핵심이다. 결구가 안 되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봄동의 본래 모습이다.
봄동 vs 김장배추 – 무엇이 다른가
같은 배추과 작물이지만 재배 목적과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김장배추 키우듯 관리하면 봄동은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 파종 시기 | 8월 하순 ~ 11월 |
| 결구 여부 | ❌ 결구 안 됨 (정상) |
| 잎 형태 | 옆으로 납작하게 퍼짐 |
| 월동 | ✅ 노지 월동 가능 |
| 맛 특징 | 추위 후 단맛 강해짐 |
| 수확 시기 | 겨울~이른 봄 |
| 주 활용 | 겉절이, 된장국, 쌈 |
| 파종 시기 | 8월 중순 (모종) |
| 결구 여부 | ✅ 결구 필수 |
| 잎 형태 | 위로 올라오며 속이 참 |
| 월동 | ❌ 노지 월동 불가 |
| 맛 특징 | 시원하고 아삭한 맛 |
| 수확 시기 | 11월 (결구 후) |
| 주 활용 | 김장김치 |
봄동에 결구 촉진 관리를 하면 안 된다
김장배추는 속이 꽉 차도록 외잎을 묶어주거나 영양을 집중시키는 관리를 한다. 봄동에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오히려 생육이 나빠지고 월동력이 떨어진다. 봄동은 잎이 옆으로 퍼지도록 두는 것이 맞는 방식이다.
파종 시기 – 8월이 핵심, 11월까지 가능
봄동은 파종 시기 범위가 넓다. 8월 하순부터 11월까지 파종할 수 있는데, 시기에 따라 수확 가능한 시점과 잎의 크기가 달라진다.

씨앗 파종 방법과 솎아주기
봄동은 모종보다 씨앗 직파를 많이 활용한다. 파종 방법은 간단하지만 솎아주기 타이밍이 최종 크기를 결정한다.
줄뿌림 또는 흩어뿌림으로 파종
줄 간격 30cm로 얕은 홈을 만들고 씨앗을 1~2cm 간격으로 뿌린다. 흩어뿌림의 경우 이랑 전체에 고르게 뿌린다. 파종 후 0.5~1cm 정도 흙을 살짝 덮고 물을 준다.
본잎 2~3장 때 간격 5~8cm 유지
발아 후 본잎이 2~3장 정도 나오면 약한 것, 웃자란 것부터 솎아낸다. 포기 간격이 5~8cm가 되도록 조정한다. 이때 솎아낸 어린잎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본잎 5~6장 때 최종 간격 20~25cm
포기가 어느 정도 커지면 최종 간격인 20~25cm가 되도록 다시 솎아낸다. 이 간격이 확보되어야 겨울을 나면서 충분히 퍼진 봄동을 수확할 수 있다.
🥬 솎아주기 단계별 간격 정리

밭 준비와 비료 관리
| 항목 | 내용 | 포인트 |
|---|---|---|
| 밭 만들기 | 파종 1~2주 전 완숙퇴비 투입 후 경운 | 미숙퇴비 바로 사용 금지 – 가스 피해 발생 |
| 토양 산도 | pH 6.0~6.5 (약산성~중성) | 산성 강하면 석회로 조정 |
| 기비 | 완숙퇴비 + 복합비료 소량 | 봄동은 비료 요구량이 김장배추보다 적음 |
| 추비 | 봄에 생장 시작하면 소량 추비 | 과비하면 잎이 웃자라고 연해져 맛 저하 |
| 멀칭 | 선택 사항 (없어도 됨) | 멀칭 없이 노지 재배가 기본. 필요시 볏짚 활용 |
봄동은 비료를 많이 줄수록 좋지 않다
봄동은 추위를 맞으면서 잎에 당분이 축적되는 과정이 맛을 만들어낸다. 비료를 과하게 주면 잎이 연하고 웃자라서 추위에 더 약해지고 단맛도 줄어든다. 기비만 충분히 주고 추비는 봄에 생장이 시작될 때 소량만 주는 것이 좋다.

겨울 월동 관리 – 중부 지방 노지 가능 여부
봄동이 다른 배추 품종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 바로 노지 월동 능력이다. 그런데 중부 지방에서는 조금 더 신경이 필요하다.
봄동은 추위에 강한 편이라 남부 지방에서는 완전 노지 월동이 가능합니다. 경기도 양평 같은 중부 지방에서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반복되는 혹한기에는 잎 표면이 얼어 손상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부직포를 한 겹 덮어주면 훨씬 안전하게 월동시킬 수 있습니다. 한낮에는 부직포를 벗겨 햇빛을 받게 해주고, 밤이나 한파 예보 때 다시 덮어주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어요.
중부 지방 봄동 월동 관리
영하 5도 정도까지는 노지에서 견디지만, 혹한이 반복되는 시기에는 부직포 1겹 피복을 권장한다. 낮에는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방하고 밤이나 한파 시에만 덮어준다. 볏짚을 뿌리 주변에 덮어주는 것도 지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과습은 뿌리 부패를 유발하므로 배수가 잘 되는 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위를 맞을수록 더 맛있어진다
봄동은 추운 환경에서 자체 동결을 막기 위해 잎에 당분을 축적한다. 이 과정이 봄동 특유의 단맛을 만들어낸다. 따뜻한 곳에서 키운 봄동보다 찬 바람을 맞으며 자란 봄동이 훨씬 달고 맛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확 타이밍과 방법
봄동은 결구가 없기 때문에 수확 시기를 잎 크기와 상태로 판단해야 한다.
꽃대 올라오면 바로 수확해야 한다
봄에 기온이 오르면 봄동도 꽃대를 올리기 시작한다. 꽃대가 올라온 봄동은 잎이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져 맛이 크게 떨어진다. 꽃대 올라오는 신호가 보이면 바로 수확해야 한다. 수확을 미루다 꽃이 피면 먹기가 어려워진다.
봄동 활용 요리 – 겉절이가 으뜸
봄동은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특징이어서 신선하게 먹는 요리에 특히 잘 어울린다. 겨울 텃밭에서 갓 뽑아온 봄동으로 만든 겉절이는 겨울 밥상의 별미다.
봄동은 겉절이로 먹을 때 가장 맛있어요. 추위를 맞고 자란 봄동은 단맛이 강해서 양념을 많이 안 해도 충분히 맛있거든요. 한겨울에 텃밭에서 봄동을 뽑아다가 바로 겉절이를 만들어 먹으면, 마트에서 사 먹는 배추겉절이와는 확연히 다른 단맛을 느낄 수 있어요. 직접 키운 보람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① 결구가 안 되는 것이 정상이다 – 잎이 납작하게 퍼지는 것이 봄동의 제대로 된 모습이다. ② 8월 하순에 씨앗을 뿌리는 것이 가장 풍성한 봄동을 수확하는 방법이다. ③ 추위를 충분히 맞혀야 단맛이 강해진다 – 따뜻하게 키우면 오히려 맛이 떨어진다.
김장배추와 같은 작물이라고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면 안 된다. 봄동은 봄동만의 방식으로 키워야 제맛이 나온다.
겨울 텃밭을 지키는 작물, 봄동
8월에 씨앗 뿌리고, 솎아주면서 간격 만들고, 추위를 맞히며 기다리는 것. 봄동 재배는 이것이 전부입니다. 꽃대 올라오기 전에 뽑아서 겉절이 한 접시 만들어보세요. 겨울 텃밭의 가장 달콤한 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