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로도 택배 부업이 가능하다는 말, 믿으셨나요?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딜리래빗이라는 플랫폼을 알게 된 건 우연이었는데, 당일 배송 서비스를 개인이 직접 수행하며 건당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주말 하루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컸고, 무엇보다 배차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였습니다.

딜리래빗 배차, 정말 원하는 날짜에 가능할까요?
딜리래빗의 가장 큰 장점은 본인이 원하는 날짜와 지역을 선택해 배차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앱 설치 후 회원가입을 마치고 약 2시간 분량의 온라인 안전교육을 수료하면 바로 배차 신청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안전교육이란 배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과 고객 응대 방법 등을 다루는 필수 과정을 의미합니다(출처: 딜리래빗 공식 채널).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남 등 일부 권역에서만 운영 중이며, 아직 전국적으로 확대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주말 배차를 신청했는데, 당일 오후 3시쯤에야 배차 확정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신청 후 30분 안에 업무 확정 버튼을 눌러야 취소되지 않는 구조인데, 이 시간 제약이 생각보다 부담스러웠습니다. 배차가 잘 안 된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어서 여러 지역을 중복 신청해 뒀던 게 다행이었습니다. 실제로 주중보다 주말, 특히 일요일 저녁 시간대의 배차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배차 확정 후에는 '유닛'이라 불리는 물류 거점으로 이동해 택배를 픽업합니다. 유닛은 접근성이 좋은 주택가 상가 1층에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이라 60건 이상 신청했지만, 실제로는 34건이 배정됐습니다. 경험자들은 보통 30~40건 사이로 배정받는다고 하더군요. 픽업 차량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어서, 저는 약 1시간 가까이 대기해야 했습니다.
딜리래빗 수익, 시간 대비 남는 게 있을까요?
34건 배송을 완료한 결과, 총 배송 수당은 78,200원이었습니다. 건당 단가는 2,300원이었는데, 이 금액은 고정이 아니라 2,000원에서 3,000원 사이에서 지역과 시기에 따라 변동됩니다. 여기서 건당 단가란 배송 건수에 따라 지급되는 기본 수익을 뜻하며, 거리나 난이도와는 무관하게 적용됩니다. 3.3% 공제 후 실제 입금액은 75,840원이었고, 약 5시간 소요됐으니 시급으로 환산하면 15,168원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자차를 이용한 부업이다 보니 각종 비용이 발생합니다. 제가 이동한 거리는 약 37km였고, 기름값으로 약 5,400원이 소요됐습니다. 차량 감가상각, 보험료, 주차비 등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은 더 줄어듭니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에서 주차비가 만 원으로 찍혔을 때는 정말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택배 배송 중이라고 말씀드려 차단기를 열어주셨지만, 딜리래빗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니 근무 중 발생하는 주차비는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출처: 딜리래빗 고객센터 안내).
딜리래빗은 2주 단위 정산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매월 1일부터 15일까지 근무한 경우 16일에 지급되고, 16일부터 말일까지 근무한 경우 다음 달 1일에 지급됩니다. 저는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해서 3일 뒤에 입금받았는데, 이런 실수만 없다면 정산은 비교적 빠른 편입니다.
택배부업 딜리래빗의 현실
배송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무거운 박스들이었습니다. 가벼운 의류 제품만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중간중간 19kg짜리 박스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구르마 같은 보조 도구를 챙겨가지 않은 게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대단지 아파트에서는 경비실에서 구르마를 빌려 썼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으니 미리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분류도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운송장에 적힌 알파벳을 기준으로 A부터 M까지는 왼쪽 좌석, 나머지는 오른쪽에 배치했는데, 이 정도만 해도 배송지에서 물건 찾는 시간이 크게 단축됐습니다. 처음에는 물건 찾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지만, 배송을 거듭할수록 속도가 붙더군요. 딜리래빗은 당일 배송 서비스이기 때문에 픽업 후 당일 자정까지 모든 배송을 완료해야 합니다. 이 시간 압박이 초반에는 꽤 부담스러웠습니다.
딜리래빗을 한 달에 두세 번 주말 용돈벌이로 활용한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음식 배달처럼 날씨나 온도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혼자 조용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주 수입원으로 삼기에는 배차 불안정성과 차량 운행 리스크가 큰 변수입니다. 자차 부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감가상각과 혹시 모를 사고, 주정차 과태료 문제이니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하셔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정말 시간이 남을 때만 배차 신청을 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