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봄 재배
지주대 세우는 법과 수확 타이밍
경기도 양평 · 100평 텃밭 · 7년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완두콩, 이렇게 좋은 작물인 줄 몰랐다
텃밭을 7년째 가꾸면서도 매년 거의 비슷한 작물을 심어왔다. 완두콩은 솔직히 생각도 못 했던 작물이었다. 그런데 작년 3월 중순, 마을 어르신들이 무언가를 심고 계신 걸 우연히 보게 됐다.
3월 초인데 밭에서 무언가를 심고 계신 거야. 그동안 내가 알기로는 이 시기는 봄철 작물을 심기 위해 땅을 만드는 준비 기간이거든. 그래서 여쭤봤더니 완두콩을 심고 계신다는 거야. 완두콩은 저온에서도 잘 자라고, 다른 작물에 비해 비료도 많이 안 줘도 되고, 심어만 놓으면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하시더라. 게다가 심고 약 60일이면 수확이 가능해서, 봄철 작물들을 본격적으로 심기 전에 수확이 끝난다는 거야. 좁은 땅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서 매년 빠지지 않고 심는다고 하시더라고. 그 말을 듣고 나서 바로 나도 심어 보기로 했지.
완두콩의 장점 – 봄 텃밭에서 빠질 수 없는 이유
완두콩은 한 번 경험해보면 매년 심고 싶어지는 작물이다. 특히 텃밭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콩과 식물의 질소 고정 효과
완두콩은 뿌리에 공기 중의 질소를 흡수해 토양에 고정하는 뿌리혹박테리아와 공생한다. 덕분에 비료를 적게 줘도 잘 자라고, 수확 후 뿌리를 갈아엎으면 다음 작물을 위한 천연 비료 역할까지 해준다.
파종 시기와 방법 – 3월에 씨앗을 심는다
완두콩은 모종이 아닌 씨앗(종자)으로 심는 작물이다. 농협 마트나 종묘상에서 완두콩 씨앗을 구입해 직파하면 된다. 파종 방법도 어렵지 않다.
| 항목 | 기준 | 포인트 |
|---|---|---|
| 파종 시기 | 3월 초~중순 | 경기도 양평 기준. 남부지역은 2월 말도 가능 |
| 파종 간격 | 가로·세로 30cm | 너무 촘촘하면 수확 때 서로 엉킴 |
| 파종 깊이 | 3~4cm | 너무 얕으면 새가 파먹고, 너무 깊으면 발아가 늦음 |
| 파종 개수 | 한 구멍에 2~3알 | 발아율을 고려해 여유 있게 심고, 나중에 솎아줌 |
| 비료 | 최소화 | 질소 비료 과다 시 잎만 무성해지고 꼬투리 수 감소 |
파종 전날 씨앗을 물에 불려두면 발아가 빠르다
완두콩 씨앗을 파종 전날 밤 물에 6~8시간 불려두면 씨앗 껍질이 부드러워져 발아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날씨가 아직 차가운 3월 초에 파종할 때 효과적이다.

지주대 세우는 법 – 첫해 실패에서 배운 것
완두콩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지주대다. 처음 심을 때 이걸 간과했다가 제대로 고생을 했다.
처음 완두콩 씨앗을 농협 마트에서 한 봉지 샀는데, 봉투 설명서에 초세가 좋으니 봄에는 크게 자라지 않아 지주대를 세우지 않아도 된다고 쓰여 있었거든. 그 말만 믿고 지주대를 안 세웠어. 그런데 웬걸, 4월 중순을 넘어 5월이 가까워지자 서로 엉키고 난리도 아니더라고., 그때 고생 좀 했지. 그래도 5월 중순부터 꼬투리를 만져보고 콩이 볼록 나와 있는 것들을 따서 열어보니 6~7알씩 차 있긴 했는데, 수확하는 데 정말 애를 먹었어. 그 경험 덕분에 올해는 심기 전에 지주대부터 세웠지.
지주대 설치 방법 (올해 직접 적용 중인 방식)
- 봉투 설명만 믿고 생략
- 5월 되자 줄기가 뒤엉킴
- 바람에 이리저리 날림
- 수확할 때 꼬투리 찾기 힘듦
- 통풍 안 돼 병해충 위험 증가
- 파종 전 지주대 미리 설치
- 지주대 사이 고추끈으로 3단 연결
- 덩굴손이 줄을 타고 올라감
- 통풍 잘 되고 수확도 수월
- 서로 엉킴 없이 깔끔하게 자람
지주대 설치
1~1.2m 길이의 지주대를 고랑 양 끝과 중간중간 80~100cm 간격으로 꽂는다. 완두콩이 자라면서 지주대를 건드릴 수 있으니 파종 전에 미리 세우는 게 가장 좋다. 나중에 세우면 뿌리를 건드릴 수 있다.
고추끈으로 3단 줄 연결
지주대 사이사이를 고추끈(또는 원예용 끈)으로 연결한다. 지면에서 20cm, 50cm, 80cm 높이에 3단으로 묶어주면 완두콩 덩굴손이 단계별로 줄을 타고 올라간다. 그물망을 사용해도 좋다.
초기 유인
줄기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처음 한 번만 줄 방향으로 유인해준다. 완두콩 덩굴손은 스스로 줄을 감으면서 올라가기 때문에, 방향만 잡아주면 이후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봉투 설명의 "지주대 불필요"는 맹신하지 말자
품종에 따라 초세가 약해 지주대가 필요 없다고 표기된 경우가 있지만, 실제 재배 환경에 따라 다르게 자라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온이 올라가는 4~5월이 되면 생각보다 훨씬 왕성하게 자라기 때문에, 처음 심는 분이라면 무조건 지주대를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덩굴 유인 관리 – 초반 한 번만 신경 쓰면 된다
완두콩은 오이처럼 덩굴손이 있어 자라면서 줄이나 주변 줄기를 감으며 올라간다. 이 특성을 잘 활용하면 초반 한 번의 유인만으로 이후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완두콩도 오이처럼 넝쿨손이 있어서 자라면서 줄이나 서로의 줄기나 잎을 감으면서 올라가더라고. 가급적 서로 엉키지 않게 처음에만 유인을 해주면 수확할 때 훨씬 수월하고, 또 서로 엉키지 않아 바람도 잘 통해서 잘 자라더라. 이게 지주대를 세우고 유인을 해주는 진짜 이유인 것 같아. 수확할 때 꼬투리를 찾기도 쉽고, 병도 덜 생기고.
유인 방법, 이렇게 하면 쉽다
줄기가 10~15cm 정도 자랐을 때 고추끈이나 원예용 클립으로 줄기를 살짝 묶어 줄 방향으로 고정해 준다. 너무 세게 묶으면 줄기가 상하니 느슨하게. 이후엔 덩굴손이 알아서 줄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따로 손을 보지 않아도 된다.

수확 타이밍 잡는 법
완두콩은 수확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 너무 일찍 따면 알이 덜 차있고, 너무 늦게 따면 콩이 딱딱해지고 당도가 떨어진다. 아래 신호들을 잘 관찰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 열어서 확인하는 게 가장 확실하다
처음이라면 꼬투리 하나를 열어서 직접 콩알 개수와 크기를 확인하는 게 제일 정확하다. 콩알이 6~8개 정도 꽉 차있고, 손톱으로 눌렀을 때 살짝 물컹한 느낌이 나면 딱 맞는 수확 시기다.
| 상태 | 꼬투리 모양 | 판단 |
|---|---|---|
| 너무 이름 | 납작하고 콩알 볼록함이 없음 | ⏳ 조금 더 기다리기 |
| 수확 적기 | 콩알 볼록, 선명한 초록색 | ✅ 지금 따세요 |
| 너무 늦음 | 꼬투리가 누렇게 변함 | ⚠️ 씨앗용으로 활용 |
올해 현재 진행 중인 완두콩 이야기
완두콩은 처음엔 관심 밖의 작물이었는데, 마을 어르신들 덕분에 알게 됐고, 첫해 실패를 통해 제대로 배웠다. 갓 수확한 완두콩을 씻어서 밥에 넣어지어먹으면, 그 맛은 마트에서 사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봄 텃밭에서 가장 먼저 밥상에 오르는 작물이 바로 완두콩이 된 것이다.
완두콩, 올봄 텃밭에 꼭 한 고랑 심어보세요
저온에 강하고, 비료도 많이 안 필요하고, 60일이면 수확까지 가능한 완두콩. 지주대만 처음부터 잘 세워두면 이후 관리는 정말 수월하다. 봄 텃밭의 첫 번째 수확의 기쁨을 완두콩으로 경험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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