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감자 심는 시기와 방법
풍성한 수확을 위한 핵심 팁
경기도 양평 · 100평 텃밭 · 7년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자도 품종이 다르다 – 두백감자 vs 수미감자
텃밭에 이것저것 심기 시작하면서 해가 갈수록 다양한 작물에 도전하게 된다. 감자도 그렇게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다 같은 감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심어보니 품종마다 맛도 용도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 심을 때만 해도 감자는 다 같은 감자인 줄 알았어. 그런데 두백감자랑 수미감자를 직접 키워서 먹어보니 맛도 다르고 용도도 달라. 둘 다 맛있었는데, 쪄 먹을 때는 두백감자가 더 포슬포슬하고, 볶음이나 국에 넣을 때는 수미가 잘 안 물러져서 좋더라고. 이제는 둘 다 조금씩 나눠 심는 편이야.
씨감자 준비하는 법 – 마트 감자에서 농업사 씨감자까지
감자 농사의 첫 단추는 씨감자 준비다. 처음 몇 해는 마트에서 직접 감자를 사다가 씨감자를 만들었다. 지금은 농업사에서 씨감자를 구입하지만, 처음 방식도 충분히 가능하다. 중요한 건 절단면 처리다.
감자 눈 틔우기
마트에서 구입한 감자(또는 농업사 씨감자)를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신문지를 덮어 놓는다. 10~15일 정도 지나면 감자 표면에 여러 개의 눈(싹)이 올라온다. 이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핵심이다.
씨감자 자르기
싹이 난 면을 기준으로 2~3쪽으로 자른다. 이때 각 조각마다 눈이 최소 1~2개 이상 포함되도록 잘라야 한다. 눈이 없는 쪽은 심어도 싹이 잘 나지 않는다.
절단면 소독 및 건조
잘린 단면에 유황 제품을 묻히거나, 숯가루를 붙여주면 소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후 절단면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하루 정도 그늘에서 건조한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땅속에서 절단면이 썩을 수 있으니 꼭 지키는 게 좋다.
처음에는 유튜브 보고 따라 하면서 마트 감자로 씨감자를 직접 만들었어. 몇 해 하다 보니 이제는 그냥 농업사에서 씨감자를 사서 쓰고 있어. 믿을 수 있는 품종이고 병도 덜 걸리더라. 절단면에 숯가루를 붙여주는 건 나중에 알게 된 방법인데, 소독 효과가 있어서 지금은 항상 하는 편이야.
마트 감자 vs 농업사 씨감자
마트 감자로 씨감자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농업사에서 파는 씨감자는 바이러스 검사를 거친 건강한 감자다. 처음 한두 해는 직접 만들어보고, 이후엔 씨감자를 구입하는 것이 수확량 면에서 더 안정적이다.
심는 방법 – 두둑 높이, 간격, 깊이
경기도 양평 중부지역 기준으로 감자 심는 시기는 3월 말~4월 초가 적당하다. 이 시기에 심으면 늦서리 피해를 줄이면서도 충분한 생육 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 항목 | 기준 | 포인트 |
|---|---|---|
| 두둑 높이 | 30~40cm | 너무 높으면 건조해지고, 낮으면 감자가 지표면에 노출될 수 있다 |
| 모종 간격 | 30~40cm | 어른 손으로 2~3뼘 정도. 간격이 좁으면 감자가 작아진다 |
| 심는 깊이 | 8~10cm | 너무 얕으면 햇빛에 노출되어 독소(솔라닌) 생성 |
| 심는 방향 | 눈이 위쪽을 향하게 | 눈이 아래를 향하면 싹이 늦게 올라옴 |
| 비료 | 심기 전 기비 충분히 | 웃거름은 최소화. 과하면 잎만 무성해짐 (아래 실패담 참고) |
처음에는 땅이 깊으면 더 많은 감자가 달릴 거라고 생각해서 두둑을 엄청 높게 만들었어. 그런데 농사 기술서에서 30~40cm면 충분하다고 해서 시험해 봤더니 그 말이 맞더라고. 간격도 마찬가지야. 어른 손으로 2뼘에서 3뼘 정도, 그러니까 30~40cm 간격으로 심는 게 지금까지 경험상 가장 무난했어.
북주기, 꼭 해야 할까? 멀칭 비닐과의 관계
감자 북주기는 감자가 햇빛에 노출되어 초록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작업이다. 초록색으로 변한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기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멀칭 비닐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 북주기 필수
- 꽃이 필 때쯤 1차 북주기
- 2주 후 2차 북주기
- 노동력이 많이 필요함
- 별도 북주기 불필요
- 비닐이 햇빛 차단 역할
- 잡초 억제 효과도 있음
- 시간과 노동력 절약
감자가 햇빛 보면 독성이 생긴다고 해서 처음 몇 년은 북주기를 열심히 했어. 그런데 아는 형님이 검정 멀칭 비닐을 씌우고 심은 경우엔 굳이 북주기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고. 반신반의하면서 작년에 반 고랑 정도만 북주기를 안 해봤는데, 괜찮더라. 텃밭 수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어. 대신 처음 심을 때부터 깊이나 멀칭 상태를 신경 써야 하는 건 맞아. 큰 농사짓는 분들한테는 북주기 생략만으로도 시간을 엄청 아낄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초록색으로 변한 감자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
햇빛에 노출된 감자는 껍질 부분이 초록색으로 변하는데, 이 부분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생긴다. 먹으면 구역질, 복통,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초록 부분이 작은 경우엔 깊게 도려내고 나머지를 먹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체적으로 초록빛이 강하다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비료는 적당히 – 잎만 무성하고 감자가 작았던 실패담
텃밭 농사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은 겪는 실수가 있다. 잘 자라라고 비료도 넉넉히 주고 물도 열심히 줬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다.
두 번째 감자를 심었을 때였어. 꽃대도 튼실하고 잎도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내심 큰 감자를 수확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비료도 열심히 주고 물도 열심히 줬거든. 그런데 막상 수확해 보니 잎만 무성하고 감자알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작았어. 나중에야 알게 됐지.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비료와 수분을 너무 많이 주면 작물이 편하게 자라면서 열매를 키우는 데 에너지를 덜 쓰더라고. 오히려 약간 부족하게 주면 작물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영양 성장에서 생식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걸 그때 실패로 배운 거야.
영양 성장 vs 생식 성장
작물은 영양(잎·줄기)이 풍부하면 잎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약간 스트레스를 받으면 씨앗이나 열매를 만들어 종족을 번식시키려는 본능이 발동한다. 감자, 고추, 토마토 등 열매를 먹는 작물은 비료를 조금 부족하게 주는 게 오히려 수확량을 늘리는 비결이 되는 경우가 많다.
| 비료 상태 | 식물 반응 | 결과 |
|---|---|---|
| 과다 공급 | 잎·줄기만 무성하게 자람 | ❌ 감자 알이 작고 수확량 감소 |
| 적당히 공급 | 균형 있게 자람 | ✅ 크고 충실한 감자 수확 |
| 약간 부족 | 생식 성장으로 전환 | ✅ 알이 많고 충실해짐 |
수확 타이밍 – 달력보다 밭을 봐라
감자 수확 시기는 보통 심은 후 90~110일이라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기준일 뿐이다. 실제로는 밭 상태, 비료 양,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달력보다 밭을 직접 보는 게 더 정확하다.
교과서처럼 언제 심었으니까 언제 수확해라, 이게 기준일 뿐이지 정확한 건 아닌 것 같아. 밭 상태랑 비료, 날씨에 따라 달라지거든. 나 같은 경우는 감자 꽃이 피었다가 시들고, 감자 대가 옆으로 쓰러지는 걸 본 후에 수확을 해. 그게 내가 7년 동안 찾은 나만의 기준이야. 물론 다른 분들도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수확 후 보관법
수확한 감자는 바로 창고에 넣지 말고, 그늘에서 반나절~하루 정도 표면을 말린 후 보관한다. 온도는 4~10도, 습도는 85~90%가 적당하며 직사광선을 피한다. 신문지에 싸서 골판지 박스에 보관하면 집에서도 꽤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손녀와 함께한 감자 수확의 기억
작년에 손녀가 놀러 와서 감자를 같이 캤어. 호미로 흙을 파면 감자가 툭툭 튀어나오잖아. 그게 그렇게 신나고 신기한가 봐,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하더라고. 아이 눈에는 그게 마치 보물찾기 같았겠지. 나중에 직접 캔 감자를 쪄서 주니까 너무 맛있다고 좋아라 해서 나도 기분이 더 좋았어.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한테는 이런 경험 자체가 쉽지 않잖아. 우리 어릴 때는 당연하게 하던 것들인데. 그래서인지 할아버지네 오면 텃밭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오이도 따오고 수박도 따오고 하는데, 그게 아이한테는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진짜 자연의 경험이 되는 것 같아. 그 모습 보면서 올해도 열심히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더라고.
텃밭 농사가 단순히 채소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는 걸, 이런 순간들이 일깨워준다. 직접 키운 감자 한 알이 손녀의 기억 속에 할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 있는 농사다.
올봄 감자, 도전해 보세요
씨감자 준비부터 수확까지, 감자는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지만 그만큼 수확의 기쁨도 크다. 흙을 파면 감자가 쏟아지는 그 순간의 기분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달력 말고 밭을 보면서, 올봄 감자 한 고랑 도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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