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소형 품종 텃밭 재배법
착과와 수확 타이밍
경기도 양평 · 100평 텃밭 · 애플수박 재배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덤으로 받은 모종 1주에서 시작된 수박 농사
수박을 처음 접하게 된 건 텃밭 농사 3년 차, 인터넷으로 모종을 주문했을 때였다. 직접 계획해서 심은 게 아니라, 서비스로 같이 온 모종 하나가 시작이었다.
텃밭 농사 초보라 잘 모르지만 그래도 모종상에 가서 직접 보고 이것저것 물어가면서 모종을 구입했는데, 이때는 일이 생겨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었어. 그런데 주문한 모종 외에도 3가지 정도가 서비스로 같이 왔는데, 그중 하나가 복수박이라는 거였어. 잘 키우면 마트에서 사 먹던 큰 수박이 된다는 걸 알았지. 어차피 이것저것 재미 삼아 심어 보고 있을 때라, 텃밭 한 곳에 서비스로 받은 1주를 그냥 심어만 놓은 거지.
그런데 어느 날 보니 길게 늘어난 줄기 사이에 엄지손가락만 한 수박이 달려 있었다. 대부분의 과일은 마트에서 사 먹는 거지, 직접 재배해서 먹는다는 건 생각도 못 해봤기에 그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었다.

첫 실패 – 탄저병으로 덜 익은 수박을 버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핸드볼공만 하게 3개를 키웠는데, 어느 날부터 잎에 검은 반점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잎이 말라서 부서지더라고. 어쩔 수 없이 수박을 따서 잘라봤는데, 아직 다 익지 않은 상태여서 결국 버리고 말았어. 그런데 이게 계기가 되어서 수박 재배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기 시작했지.
박과 작물도 탄저병에 취약하다
오이, 호박, 수박 같은 박과 작물은 잎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말라가는 탄저병에 특히 취약하다. 통풍이 안 되거나 장마철 습도가 높을 때 발생하기 쉽다. 잎이 말라버리면 광합성 능력이 떨어져 열매가 충분히 익지 못하고 멈춰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재도전 – 애플수박과 망고수박
그다음 해 처음으로 애플수박 3주와 망고수박 2주를 텃밭과 화분에 각각 심기 시작했어. 망고수박은 그해 4개, 애플수박은 11개를 수확했지. 이때부터 매년 텃밭에서 빠지지 않는 작물 중 하나가 됐어.
애플수박이란?
이름처럼 사과 정도 크기로 작게 키우는 소형 수박 품종이다. 다만 관리를 잘해주면 핸드볼 크기까지도 키울 수 있다. 일반 수박보다 재배 공간이 적게 들고, 노지뿐 아니라 화분에서도 키울 수 있어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도전하기 좋은 품종이다.

구조물 준비 – 3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사전 작업
애플수박을 제대로 키우려면 모종을 심기 전에 구조물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3월 중순부터 텃밭을 만들고 비닐 멀칭을 한 뒤,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지주대 1차 설치
모종을 심을 이랑 바로 뒤로 지주대를 1.5m 간격으로 4개 세운다. 높이는 2.2~4m 정도가 적당하다.
지주대 2차 설치
앞쪽 라인에서 2.3~5m 뒤로 동일하게 지주대 4개를 세운다. 앞뒤 두 줄로 구조물의 기본 틀을 만드는 것이다.
직사각형 틀 완성
상단을 지주대로 가로 연결한다. 앞뒤 각각 2개씩, 좌우 1개씩 연결해서 직사각형 형태의 입체 틀을 만든다.
오이망 걸기
완성된 지주대 틀에 오이망을 걸고 케이블타이로 단단히 묶어준다. 이 망을 따라 수박 줄기가 위로 타고 올라간다.
생수병 매립
모종 6개를 심을 자리를 계산하고, 2개의 모종 사이 공간에 위아래가 통하도록 자른 생수병을 묻어 고정한다. 여기까지 마치면 모종 심기 전 준비 단계가 모두 끝난다.

모종 정식과 아들순 착과 관리
구조물이 완성되면 모종을 정식하고, 박과 작물 특유의 순 관리를 시작한다. 박과 작물은 어미순보다 아들순에 열매를 다는 것을 선호한다.
| 항목 | 기준 |
|---|---|
| 정식 시기 | 5월 10~15일 |
| 모종 수 | 구조물 하나에 6개 |
| 어미순 적심 시점 | 7~8마디 자랐을 때 |
| 아들순 유지 개수 | 2~3개 |
| 키우는 열매 | 2번째 착과되는 열매부터 |
🍉 순 관리 흐름
대체적으로 박과 종류는 어미순이 아니라 아들순에서 열매를 다는 것을 선호해. 어미순이 7~8마디 정도 되면 아들순이 자라기 시작하는데, 보통 아들순 2~3개 정도를 키우면서 어미순의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적심을 해줘. 그러면 영양분이 아들순에 더 많이 전달돼서 빨리 자라게 돼. 이때 8~9번째 착과 되는 열매는 제거해 주고 2번째 달리는 열매부터 키우는 게 내 방식이야.

낙과 방지와 손자순 관리
열매가 자라는 동안 두 가지를 챙겨야 한다. 손자순(곁가지에서 또 나오는 가지) 제거와 낙과 방지다.
이러는 과정 동안 열매가 달리는 자리마다 손자순이 자라게 되는데, 이때 손자순은 바로바로 제거해 줘. 그리고 애플수박이 소과의 수박이긴 해도 주먹만 하게 자라면 수박 꼭지 부분에 끈으로 묶어서 낙과가 되는 것을 방지해줘야 해. 구조물에 매달려서 키우는 방식이라 무게가 늘어나면 줄기가 못 버티고 떨어질 수 있거든.
수직 재배에서 낙과 방지는 필수다
오이망을 따라 수직으로 키우는 방식은 공간 효율이 좋지만, 수박 무게를 줄기 혼자 버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주먹 크기 이상으로 자라면 반드시 끈이나 망으로 꼭지 부분을 받쳐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 키운 수박이 떨어지면서 깨지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다.

수확 타이밍 – 날짜 기록 없이도 알 수 있는 3가지 신호
평균적으로 착과 후 35~38일경에 수확한다. 하지만 날짜를 일일이 기록하지 않는 경우라도, 아래 3가지만 확인하면 잘 익은 애플수박을 정확히 수확할 수 있다.
크다고 다 익은 게 아니다 – 직접 겪은 실수
처음 애플수박을 수확했을 때, 하나는 사과보다 약간 큰 정도였고 다른 하나는 핸드볼만큼 자라 있었다. 작은 건 낙과가 돼서 어쩔 수 없이 주워온 거고, 큰 건 잘 익은 줄 알고 따왔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작은 게 잘 익었고, 크게 키운 건 덜 익어 있었다. 크기가 크다고 다 익은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게 됐다. 그 이후 위의 3가지 신호를 확인하고 수확하기 시작했다.


8주에서 150통까지 – 올해는 더 큰 도전
올해는 5주를 심었는데, 지금 6월 15일 현재 35개 정도의 수박이 달려서 자라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착과가 될 거라 예상하고 있어. 올해 목표는 작년과 같은 150통이야. 5주로 8주만큼의 수확을 낼 수 있을지, 지금까지 쌓아온 관리 노하우를 제대로 시험해 보는 한 해가 될 것 같아.
작은 수박, 큰 정성이 필요합니다
애플수박은 작아서 만만해 보이지만, 구조물 설치부터 아들순 관리, 낙과 방지, 수확 타이밍까지 손이 많이 가는 작물입니다. 그만큼 잘 키우면 그 보람도 큽니다. 크기보다 넝쿨손과 배꼽을 확인하는 것,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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